<화재사건>
페이슬리에 있는 가장 많은 고용인을 가지고 있는
<부루스 팩커스>란 고기공장에 화재가 났습니다.
할로윈데이 다음날인 11월1일,
가게를 보고있는데, 사람들이 오더니 소식을 전해줍니다.
너무도 놀란 나머지, 사람들이 실실? 웃으면서 말하기에
거짓인가 했지요.
소방차가 연이어 달려가고,
조금은 매캐한 것이 사실이더군요.
아이들 재워놓고, 불난데를 가봤습니다.
그날은 마침, <할로윈 댄스파티>가 있는 날이었는데,
여러가지 복장과 분장을 한 동네 사람들이
파티장에서 뛰쳐나왔는지
불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라큐라도 있었고,
밤고양이도 있었고,
파파할머니도 있었고,
불구경도 그랬지만, 난 사람들 분장때문에 웃음이
나더군요.
어찌됐던 밤1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의 불은
<민간인>의 도움이 전연 필요없더군요.
각종 최신 장비를 갖춘 소방차들도 맥을 못추고,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까지 금지되어 있었구요.
대단히 넓은 세채로 지어진 공장이 모두 불에 타고,
전면의 건물만 살아남았습니다.
6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구요.
그 담날 나온 신문에서는
주인들이 "반드시 복구한다"고 호언했는데,
하루이틀 지난 신문에서는 "앞날이 불투명"한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공장의 주인들은 이날 가족 별장에서 보내다가
불려왔다더군요.
공동사장의 부인이 학교에서 매주 1번씩
이 공장 생산의 쏘세지를 무료로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핫도그를 판매했지요.
이익금은 학교발전기금에 보탰고.
얼굴이 굳어있는 그녀에게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선거>
우리 마을과 다른 두 마을이 합쳐서 한 자치구를 형성합니다.
큰 도시든 시골이든 이런 자치구의 "장"을 "Mayor"라고 부릅니다.
번역하면 시장이라고 할까요.
자치구 시의원과 시장과 부시장을 뽑는 선거였는데,
중요한 것은 <시장>선거에서 떨어진 <전 시장>에 대한 이야깁니다.
그가 떨어진 다음에야, 나는 그가 같은 합창단에 있는 멤버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가 후보인 것은 알았지만, 재선을 노리는 현역시장인 줄은 몰랐지요.
내가 과문한 탓도 물론 있지만,
나의 상식의 한계로는
"할일없는" 사람들의 여가생활같은 "합창단"일을
시장이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내가 들어갈 때부터 활동하고 있었으니,
2년여 이상 몸담고 있었습니다.
시장의 임기가 3년이니, 시장직 내내
일주일에 2시간씩 투자했던 셈이네요.
물론 내가 사람들 면면을 잘은 모르지만,
교회 현직 목사님도 우리와 함께 노래하고,
은퇴한 교장, 현직 교사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전연
신기할 것 없는 평범한 일인가 봅니다.
매주 학교에 아이들 급식챙겨주러가면,
조애나라는 아줌마와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그는 아이들 학교의 청소부지요.
청소부라는 직업이 참으로 하찮게 생각되는데,
조애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아이들과 학교선생들, 그리고 학부모들 누구나,
그와 친한 친구입니다.
얼마나 더 살면,
신분과 감투에 연연하지 않은
인간의 존귀함의 경중을 그런데, 비교하지 않는
무엇에 덧씌우지 않는 눈을 갖게 될까요?
<눈, 바람, 그리고 파워>
막강 겨울이 왔습니다.
엊저녁의 폭풍과 눈바람으로
전봇대들이 나가떨어져서 전기가 9시간 동안 나갔었지요.
아이들은 학교를 안가고,
현금기계가 작동하지 않는 데서
우리는 장사를 했습니다.
큰 식품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날이 안좋은데도
사람들이 찾아오더군요.
저녁 4시가 지나자 어두워져서,
우리도 문을 닫았습니다.
배고픈 중생(가족)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아서
버너를 피워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전기가 나가면, 히터도 작동을 안하는데,
우리 모두 어떻게 밤을 보낼까?
한군데 모여자면 어떠나?
그날 동생네 가족들도 와있었는데,
겉옷도 벗지 못하고 꼴록대고 있었습니다.
큰애는 집안의 온갖 종류의 촛불을 모아서 곳곳에
켜놓아서,
마치 촛불잔치하는 집처럼 만들어놓았는데,
남편이 위험하다고 모두 끄고,
캠핑용 램프와 후라쉬로만
이쪽저쪽을 밝혀놨었습니다.
시속 100km 가까이 부는 바람은
엄청난 소리로 겁을 주지요,
아주 볼만 했습니다.
모두가 기운이 쭉 빠져있을때쯤 전기가 다시 들어옵니다.
이곳서는 전기를 POWER라고 합니다.
전기가 나가면 파워가 나갔다고 하지요.
둘째가 오더니 파워가 들어오니, 내 몸안에도 파워가
생긴다며 엉덩이를 흔들며 다닙니다.
전기는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뗄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해가 져서 가게 문을 닫고,
나무 난로라도 있어서 밥을 빨리 해먹고,
일찍 잠드는,
그런 자연에 적응하는 삶을 잠시 상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공상에 가까운 것이지요.
눈길 운전하는 사람의 안전에 마음졸이며
이 겨울을 잘나야하겠습니다.
페이슬리에 있는 가장 많은 고용인을 가지고 있는
<부루스 팩커스>란 고기공장에 화재가 났습니다.
할로윈데이 다음날인 11월1일,
가게를 보고있는데, 사람들이 오더니 소식을 전해줍니다.
너무도 놀란 나머지, 사람들이 실실? 웃으면서 말하기에
거짓인가 했지요.
소방차가 연이어 달려가고,
조금은 매캐한 것이 사실이더군요.
아이들 재워놓고, 불난데를 가봤습니다.
그날은 마침, <할로윈 댄스파티>가 있는 날이었는데,
여러가지 복장과 분장을 한 동네 사람들이
파티장에서 뛰쳐나왔는지
불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라큐라도 있었고,
밤고양이도 있었고,
파파할머니도 있었고,
불구경도 그랬지만, 난 사람들 분장때문에 웃음이
나더군요.
어찌됐던 밤1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의 불은
<민간인>의 도움이 전연 필요없더군요.
각종 최신 장비를 갖춘 소방차들도 맥을 못추고,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까지 금지되어 있었구요.
대단히 넓은 세채로 지어진 공장이 모두 불에 타고,
전면의 건물만 살아남았습니다.
6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구요.
그 담날 나온 신문에서는
주인들이 "반드시 복구한다"고 호언했는데,
하루이틀 지난 신문에서는 "앞날이 불투명"한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공장의 주인들은 이날 가족 별장에서 보내다가
불려왔다더군요.
공동사장의 부인이 학교에서 매주 1번씩
이 공장 생산의 쏘세지를 무료로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핫도그를 판매했지요.
이익금은 학교발전기금에 보탰고.
얼굴이 굳어있는 그녀에게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선거>
우리 마을과 다른 두 마을이 합쳐서 한 자치구를 형성합니다.
큰 도시든 시골이든 이런 자치구의 "장"을 "Mayor"라고 부릅니다.
번역하면 시장이라고 할까요.
자치구 시의원과 시장과 부시장을 뽑는 선거였는데,
중요한 것은 <시장>선거에서 떨어진 <전 시장>에 대한 이야깁니다.
그가 떨어진 다음에야, 나는 그가 같은 합창단에 있는 멤버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가 후보인 것은 알았지만, 재선을 노리는 현역시장인 줄은 몰랐지요.
내가 과문한 탓도 물론 있지만,
나의 상식의 한계로는
"할일없는" 사람들의 여가생활같은 "합창단"일을
시장이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내가 들어갈 때부터 활동하고 있었으니,
2년여 이상 몸담고 있었습니다.
시장의 임기가 3년이니, 시장직 내내
일주일에 2시간씩 투자했던 셈이네요.
물론 내가 사람들 면면을 잘은 모르지만,
교회 현직 목사님도 우리와 함께 노래하고,
은퇴한 교장, 현직 교사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전연
신기할 것 없는 평범한 일인가 봅니다.
매주 학교에 아이들 급식챙겨주러가면,
조애나라는 아줌마와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그는 아이들 학교의 청소부지요.
청소부라는 직업이 참으로 하찮게 생각되는데,
조애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아이들과 학교선생들, 그리고 학부모들 누구나,
그와 친한 친구입니다.
얼마나 더 살면,
신분과 감투에 연연하지 않은
인간의 존귀함의 경중을 그런데, 비교하지 않는
무엇에 덧씌우지 않는 눈을 갖게 될까요?
<눈, 바람, 그리고 파워>
막강 겨울이 왔습니다.
엊저녁의 폭풍과 눈바람으로
전봇대들이 나가떨어져서 전기가 9시간 동안 나갔었지요.
아이들은 학교를 안가고,
현금기계가 작동하지 않는 데서
우리는 장사를 했습니다.
큰 식품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날이 안좋은데도
사람들이 찾아오더군요.
저녁 4시가 지나자 어두워져서,
우리도 문을 닫았습니다.
배고픈 중생(가족)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아서
버너를 피워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전기가 나가면, 히터도 작동을 안하는데,
우리 모두 어떻게 밤을 보낼까?
한군데 모여자면 어떠나?
그날 동생네 가족들도 와있었는데,
겉옷도 벗지 못하고 꼴록대고 있었습니다.
큰애는 집안의 온갖 종류의 촛불을 모아서 곳곳에
켜놓아서,
마치 촛불잔치하는 집처럼 만들어놓았는데,
남편이 위험하다고 모두 끄고,
캠핑용 램프와 후라쉬로만
이쪽저쪽을 밝혀놨었습니다.
시속 100km 가까이 부는 바람은
엄청난 소리로 겁을 주지요,
아주 볼만 했습니다.
모두가 기운이 쭉 빠져있을때쯤 전기가 다시 들어옵니다.
이곳서는 전기를 POWER라고 합니다.
전기가 나가면 파워가 나갔다고 하지요.
둘째가 오더니 파워가 들어오니, 내 몸안에도 파워가
생긴다며 엉덩이를 흔들며 다닙니다.
전기는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뗄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해가 져서 가게 문을 닫고,
나무 난로라도 있어서 밥을 빨리 해먹고,
일찍 잠드는,
그런 자연에 적응하는 삶을 잠시 상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공상에 가까운 것이지요.
눈길 운전하는 사람의 안전에 마음졸이며
이 겨울을 잘나야하겠습니다.
'부루스 카운티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슬리 딴따라들 (0) | 2003.12.14 |
---|---|
거리를 달리며.. (0) | 2003.11.28 |
페이슬리 가을여행을 떠날까요? (0) | 2003.10.15 |
페이슬리의 축제...덤덤한 나 (0) | 2003.08.05 |
제2의 생 (0) | 200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