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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1년이 되었을뿐인데..

야심차게 피어올랐던 "쓰기 열정"이 쉰김을 내뿜으며,
기진맥진해가고 있다.

시작을 하지 말든지, 글터라고 열어놓고는,
이렇게 쉽게 심드렁해질지는 몰랐다.

무슨 소리인가?

뛰는 가슴의 고동소리를 들으며 첫글을 올린지가
1년이 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첫글을 올리고는, 남들처럼 독자들이 우르르 모여들거라는,
착각아닌 착각으로 시작했고..
현실을 깨달으면서, 자기만족도 차츰 배워갔고,,
그래도, 밤을 밝히며 노력해서 쓴 글에서는
가슴한켠을 채우는 보람도 있었다.

근데, 근데,(옆에 대학동기가 있다면 근대는 국끓여먹는 거라고 놀렸을거다)
부끄러워지고 있다.

3일에 한번씩 쓰던 글도,
일주일에 한번 쓴다고 호언하면서 시간을 벌어놓고,
그것도 못지켜 10일이 가도 쓰다달다 말도 없이
이렇게 뻔뻔하다.

문제는 무엇인가?

사람이 변했나?

변명을 늘어놓으려 하고 있다.

어쩌면, 아직은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엉덩이 붙이고, 생각을 정리해서, 화면을 채울만큼
마음이 몸이 한가할때가 없는 듯 보인다.

그러다보니, 졸속작품이 계속 그 뒤를 잇게 되고..
나 자신부터 식상해지고 있다.

일상적인 보고는 가끔가다 양념으로 하면된다.
그런데, 그것이 이제는 주요반찬이 되어간다.
생각없이 산다는, 아니면 그 생각을 정돈해서 나눌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감동을 갖고 읽던 칼럼들이 슬슬 문을 닫는 것도
이해가 되고,
나의 마지막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도 해본다.

이런 생각들이 1년이 되면서 내 마음안에서 오명가명했다.

그러고는 또 이렇게 정리한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화면을 통해 만난 인연들, 그렇게 쉽게 정리할 수 없다.

말없이 기다려주는 이들에게,
그렇게 쉬운 판단을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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