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의 표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주인공을 도와서 길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변장한 "왕"이 일러준 말입니다.
주인공은 간절히 원하는지 그렇지않은지 그 자신도 몰랐지만, 무언가 자기를 끄는 힘에 밀려서,
열심히 살고나니, "귀중한 보물"을 만나게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이보다 더 큰 심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갖고 있지만, 지금 이자리는 책을 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집을 찾게된"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이런 글을 대하게 되었고, 그만 그 내용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거지요.
모든 욕심을 다 버린다 해도 "집"에 대한 욕심을 접기가 참으로 난망하였습니다.
형편이 되든, 되지않든, 우리들의 집을 꿈꾸면서 하나님께도 그런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 정말 포기할 수 없는 욕심입니다. 이해해주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때를 위해서 기다릴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말입니다.
그동안 꿈꿔오던 집의 모양은 이렇습니다.
물앞에 있으면 좋겠다.
이웃들과는 적당한 간격이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마구 뛰어놀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졸린 눈으로 기대서서, "굿나잇 엄마"하는,
노는곳과 자는 곳이 구별되는 곳이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쉼을 줄수 있는 밝고 따뜻한 곳이면 좋겠다..
그랬는데,
이 모든 것이 해결된 집입니다.
동네의 끝자락에 위치한,
정말 뒤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아주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대지가 넓은 집입니다.
집앞으로는 "우리 것인" 아주 맑은 큰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으로는 자연수가 흘러나와 송어가 살고 있습니다. 연못주위로 작은 산책로가 있습니다. 아침먹고 한바퀴 돌면 자연히 소화가 될만한 꽤 큰 넓이입니다.
집주인에 의하면, 여름에는 수영을 할 수 있고, 겨울에는 얼음위로 스케이트와 하키를 즐길 수 있다 합니다. 오늘 아침 운전하면서는 썰매 생각이 갑자기 났습니다. 그래 썰매도 탈 수 있겠군!!!
집은 약간 언덕에 솟아있습니다. 집뒤로는 연못과 소나무숲이 보이고, 집앞쪽으로는 동네 공원이 보입니다. 낮은 막대기 담장을 뛰어넘으면 테니스코트장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야가 트여있고, 뒤쪽으로도 시원합니다.
집은 많은 부분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인상은 모텔같은, 학교같은, 여인숙같은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집안의 구조는 아주 단단합니다.
아름답게 휘어진 계단이 2층부터 지하까지 연결해줍니다.
어디 한군데, 어두운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커텐을 내리지 않아도, 사생활이 보호될 정도로, 넉넉한 땅입니다.
뒷 잔디밭에는 만들어진 바베큐 센터가 있고, 여름에 그늘을 찾아 헤맬때 앉을 수 있는 정자도 있습니다. 연못 근처에 벤치도 눈에 띕니다.
거짓말 같지요?
이런 집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됐을까요?
그것이 이집을 본 모든 사람들의 의문입니다.
이 동네의 이름은 "Mildmay"입니다. "온화한 5월"이라 번역할 수 있을까요?
호숫가 동네들이 휴양지가 되면서 많은 도시인들이 들어와서 인지,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많은 건설업자들이 집을 지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 동네의 집값에 비하면, 정말 싼값입니다. 아무래도 이 마을은 도시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집사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요즘은 이자율이 아주 싸서, 많은 사람들이 없어지는 돈인 "렌트" 대신 집을 삽니다. 전세 제도가 없고, 매월 집주인에게 지불하는 "월세"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니 은행에서 융자받아 집을 사서, 돈을 갚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융자는 25년 상환을 조건으로 하니, 이번에 집을 사면서 계산해보니, 정말 큰 무리는 되지 않을 것 같구요.
이렇게 해서 우리집 구하기의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융자건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집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잘 마쳐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리(막내)가 이사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가 되기를 원하고, 새집에서의 삶이 새로운 나눔의 시작이 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쉼이 필요한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요.
페이슬리의 오랜 생활이 없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보석같은 집" 이야기로, 지난 토요일 집을 보고난 다음에 엄마와, 언니와 몇시간을 떠들었는지.
나혼자 좋아하는 특별한 집이 아니고,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마음의 떨림을 주는 그런 안식처가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몇장 찍었지만, 아직 우리집도 아닌데,
나중에 많은 사진 올릴 기회가 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자랑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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