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부르는 소리에 가게로 내려가니, 키가 껑충 큰 제프의
아빠가 사무실에 앉아있다.
제프가 사과편지와 돈을 가져온 다음 다음날쯤 되었다.
계면쩍어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아들이 가져간 돈이 정확하게 얼마나 되는지 알고싶어했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남편 옆에서 내가 아마도 그가 가져간 돈을 모두 가져왔을 거라고 거들었다.
그는 반성하고 있으니, 우리가 그를 믿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제프아빠의 고뇌하는 표정을 마주하기 어렵다. 그가 하나씩 말하기 시작한다.
제프가 우리와 대화를 나눈날, 그의 집에는 제프의 친구들이 와있었다. 그 와중이었는데, 그는 자기를 불러서 지하실에서 모든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물었다.
“그래 돈이 필요했냐?”
“아니다. 아주 쉬워보였다. 어떤 죄의식도 없었고, 눈앞에 있는 돈을 조금 가져가는 것이 그리 큰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제프아빠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의 통장에는 돈이 많이 있었다. 자신이 용돈을 궁하게 주지도 않을뿐더러, 요즘에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니,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별것 아닌 것 같이 범죄가 시작되는가 보다.
어쨋거나 제프아빠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그는 자신이 이 마을에 왔을때, (우리집보다 2년먼저 정착했다) 누구도 일을 주지 않으려 했다고 회상했다. 신용을 쌓는데만 근 2년이 소모됐으며 그때서야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농업대학을 나오고 부수적으로 조경일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정원설계와 시설을 직접 해주고 다닌다.
밖에서 하는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으며 자기를 꼭닮은 제 아들도 아마도 생각하기에 소매업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그는, 오늘 아침에 만난 옆집의 미키(이발소집 아줌마)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달랐다면서 한참 지나야 일상적인 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들에게는 그 댓가의 하나로 “게임기계의 반납과 자동차 운전면허 배우기로 한 것을 취소”하기로 했단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왜 가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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