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 주제를 알아가나 봅니다.
문학을 외면하고 글을 쓰고자 했지요.
문학아닌 글이 되려니,
나딴에는 "정말 좋은 생각"이었지만,
자꾸 헛헛한 바람이 글속에 숨어들어갑니다.
어떻게 써야할지,
그저 무연하게 앉아있다,
일어섭니다.
이런 날들이니,
우리 사진감상이나 하지요.
두 강이 만나는 곳에 페이슬리가 있습니다.
티스워러 강이 보이는 곳에 있는 길을 걷다가 잠시 멈췄습니다.
빨간색이 선명합니다.
튜율립을 담았으니 수선화도 친구로 등록해줘야겠지요?
아참, 이제 이곳도 완연한 봄이고, 오늘은 거의 27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여름날씨였습니다.
같은 길입니다. 참나물 뜯고 있는 언니입니다. 이날 한국 아줌마들이 모여서 성경공부하고, 나물이 났나 산책하다가 한 몇분 동안 나물을 뜯었습니다. 인적은 없지만 그래도 길가여서, 오랫동안 채집하기 어려웠지요. 살짝 삶아서 고추장에 무쳐먹습니다.
누구지요? 예, 이방의 전속모델인 막내딸입니다.ㅎㅎ
엄마 시이소오 타자.
난 싫어.
그럼 엄마는 뭐가 좋아?
...
놀이터안에서 좋은 것 하나도 없는데,,
할 수 없이 시이소오를 함께 탔습니다.
하늘에 오르면 저렇게 신날까요?
오늘 막내에게 붙들려서 개구리잡으러 갔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온몸을 바쳐서 개구리를 잡는 아이를 옆에서 보면서
저는 책을 읽었습니다.
두세번 잡았다가 놓치고, 마지막에 잡았는데
집에와서 또 없어졌습니다.
잡지말고, 놓아주면 좋을텐데, 개구리와 노는 것이 그렇게 신나는가봅니다.
대문에 걸려있는 사진이지요?
사진찍으면서 이리저리 각도를 달리해봤지요.
지금 찍은 이 모습이 가장 완벽한 구도가 되더군요.
사진은 일종의 구도잡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꽃! 별꽃이라 우리가 이름붙인 이꽃은 향기로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컴이 있는 햇빛들어오는 방에 살아있는 단 한 그루의 생명나무입니다.
잎사귀에 가려서,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밤이 깊은 어느때, 싸아한 천상의 향기가 어느날 나를 스치면 이꽃이
피었음을 알아냅니다.
오늘은 잎사귀를 들추고 꽃을 촬영합니다. 한 일년에 한두번 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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