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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동양의학의 널리퍼짐을 소망하며

침 진료실(Paisley Acupuncture Clinic)을 연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동네 사람이 누군가를 업고 들어왔습니다.  2 진료실에 눕혀놓고 사정을 들으니, 친구가 맥주를 마시고 캠핑 사이트의 곳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등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배운것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옆에 서있고.

 

몇분동안 생각을 정리해서, 치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기가 몸속에 들어온 것입니다. 일단 주변을 따뜻하게 다음에 등쪽에 부항을 뜨고, 침을 여러군데에 놓았습니다.

 

치료를 마치자 그가 일어설 있게 되었습니다. 업혀온 사람이 걸어서 내려가게 것입니다. 일은 당사자뿐 아니라, 제게도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침이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송영진씨는 주변에 이유를 알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침을 한번 권유해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동양의학이 알려져있지 않던 온타리오 그레이 부루스(Grey Bruce) 지역에서 진료실을 6년째 열고 있는 그는 어제저녁 모인 20여명의 청중들에게 눈빛을 빛내며 소개했다.

 

자리는 그의 환자의 한사람인 도라가 자신이 속해있는 Rotary 클럽의 정규모임에 그를 게스트 스피커로 (guest speaker)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휴론 호수에 인접한 사우쓰햄튼(Southampton) 휴양지로 은퇴한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데 동네의  로타리 클럽에도 노인 회원들이 많았다. 어제 만났던 한분은 92세였고, 80 노인도 되고, 젊은층이라도 60 임박해보였다. 90 노인도 기력과 말씀이 정정하셔서, 내가 잘못들었나 다시 한번 쳐다봐야 했다.

 

여행자들에게 방과 아침을 제공하는 베드 블랙퍼스트 운영하는 도라는 일의 성격상 팔을 너무 혹사했는지 팔을 움직이지 못해 침을 맞으러 왔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고, 주변에 선전하다가 이런 자리를 계획하게 같다. 그녀는 본인이 겪은 침의 효과때문에 주변에서 세일즈 우먼으로 통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사람이 전해준다.

 

알만한 분은 눈치챘겠지만 송영진씨는 나의 남편이다. 나는 비서겸 그를 따라가서 저녁도 먹어먹고, 영어로 진행되는 강연을  듣고 왔다.

 

그는 동양의학을 우선 경험적 차원에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편두통을 앓고있던 사람이 우연히 발가락으로 날카로운 돌을 찼는데 두통이 치유되었으며, 전쟁중이던 좌골신경통 환자가 적에게서 날라온 화살을 엉덩이에 맞고, 신경통이 나았다. 중국에서의 의학은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연구하면서  지난 2,700여년간의 사례들이 모여서 한의학이라는 의학이 집대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등 서방에 침이 널리 보급된 동기는 중국을 방문했던 닉슨 미국 전대통령의 수행기자가 급성맹장에 걸리면서, 그의 치료를 맡은 중국의사들이 한방 침마취를 사용하여, 치료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열심히 동양의학을 전하고 있습니다.

 

 

 로타리 회원들.. 사진기의 후레쉬가 너무 약한가 봅니다. 실내 촬영에 애를 먹습니다.

 

그가 나눠준 자료에 보면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도 "프로즌 숄더"(견통), "마이그레인"(편두통), "로우 페인"(요통) 일반적으로 침치료가 즉효한 것부터 감기, 천식등 39가지의 각종 질병에 침이 효과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서양의학 관계자들 중에는 동양의학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양의학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환자들을 나에게 보내주는 의사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역은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 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말했다.

 

정부의 의료보험으로 병치료 개인의 돈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캐나다에서 의료보험에서 제외되는 대체의학의 하나인 침치료는 한의사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현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중의 한명은 서방에서 행해지고 있는 침술과, 중국등 동방에서 행해지는 침술과 차이가 있지 않은가 질문하기도 했고, 10년전에 비해서 현재 동양의학에 관한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앞으로 10년후에는 많은 발전이 있을 같다는 말로 강연자의 기운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서방에서도 그간 압통점(Trigger Point) 있어왔는데, 자넷 트라벨 의사(Janet Travell) Fibromyalgia(파이브로마이엘지아, 섬유조직염, 피곤한 증상이 있음) 연구하면서 정리발전시켰다. 이를 일부 사람들은 서방의 침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는 . 압통점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의 경혈과 상당부분(87%) 일치한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도 정형외과등에서 트리거 포인트를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해준다.

 

이날 연설자는 뜸과 부항, 그리고 침을 놓고나서 전기자극을 주는 것과, 적외선 치료기까지 현재 본인이 치료의 방법으로 하고 있는 여러가지를 소개했다.

 

 

미국의 동생을 방문해 침을 놓고 있다. 부항의 벌건

자국이 보이고, 침에 걸려있는 전기자극선을 볼 수

있다.

 

한약은 환자들의 까다로운 입맛 여러가지  처방약으로 위속이 불편해진 환자들에게 또다시 약을 권하기가 어려워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인다.

 

침은 최면같은 효과를 지닌 심리적인 것이 아니냐?” 반문한 사람도 있었는데, 이야기는 얼마전 이곳의 대표적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서 나도 읽은 적이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전연 상관없는 침점에 침을 놔주고 환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심리적인 안정으로 병증이 완화된 환자들이 있음을 발견(위약효과, placebo)했다는 연구였다.

 

연설자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을 놓고 MRI 촬영했을때 사람에게 나타나는 두뇌의 변화에서 침이 운동함을 입증할 있다고 말한다.

 

강의를 마친 다음에 현재 요가선생이며 얼마전까지 대학교수를 지낸 여성 로타리 회원은 요가를 공부하면서 경락을 배웠다며, 서양의학으로 고칠 것과 한의학으로 고칠것을 선택하는 것이 남은 일같다고 말한다.

 

그동안 남편은 지역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초청받아서 나가기도 했고, 동네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부쓰를 차려놓고 침을 알리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열리는 Job Fair에도 나가서 아이들에게 침이 무엇인지, 경락이 무엇인지 알려주기도 했다.

 

남편의 한의원은 성업중이라고는 볼수 없다. 그러나 꾸준히 사람들이 드나들고, 효과를 많은 이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사업은 이곳에서 그런대로 이름을 얻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곳에서 꾸준히, 그리고 한눈팔지 않고 과장하지 않는 것이 그의 힘이라 생각한다.

 

벌어들이는 것으로는 부업의 수준이지만, 그의 직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본업의 수준인 한의학 비지니스가  더욱 박차를 가하기를 바래본다. 아니 누가 그랬던가, 의학은 사업이 아니라고.

 

그가 정녕 환자를 가엾게 여기고, 그들의 상처에 민감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몸의 치유를 돕는자가 되기를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소망한다.

 

 

=에필로그=

 

- 그런데 강의가 어땠어?

- 괜찮았어. 당신 영어 하더라.

- 정말이야?

- 몇가지만 고치면 아주 좋겠던걸.

- 어떤 ?.

- 반복이 많았어. 그리고 너무 경험의학쪽으로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의학의 바탕이 되는 동양 철학을 집어넣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별들이 많았다. 나를 쏘아보던 나란히 세별들을 보면서 집에서 부모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어린이를  떠올린다.. 별들, 우리 딸들 닮았네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