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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루미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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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 드러내기 가슴안에 파닥이는 소리가 있다. 내가 아닌데, 주연은 내가 아닌데, 반짝 반짝 빛나는 그들 앞에서, 내 마음안에도 후두둑 날개를 터는 작은새가 있다. 아이들을 뒤쫓아 학교로 가본다. 새 학용품을 필통에 가득 담고, 쓰지 않은 여백의 종이를 바인더에 채운, 새 운동화에 뽐나게 빼입고 가방을 메고 ..
달콤한 열매 동녘하늘이 발그래하다. 서녘하늘을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나는, 동터오는 광경을 쉽게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바람은 하루 어느시간보다 달콤하고, 신선하다. 나래가 졸업여행을 떠난 날이다.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학교에 데려..
금요일 오후 #미리 "엄마, 조던 놀러와도 돼요?" 조금 생각하다가, "알았어." 전화하고 나더니, "조던 없어서 아빠에게 메세지 남겼어요." 조금후 조던에게 전화가 와서 밖에서 기니픽을 데리고 놀고 있는 미리를 바꿔준다. 미리의 금요일 스케줄 완성. #루미 "엄마 오늘 학교끝나고 케이트랑 걸어와도 돼요? 그런 다..
한국방문후의 아이들 <나래>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 몇년간, 식탐을 그렇게 하더니, 보기에 넘쳐보일 정도로 살이 붙었었다. 한국에 가면서, 좋아하는 음식 무진 먹겠구나 했는데, 어쩐 일인지 그리 많이 음식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다시 캐나다온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나래를 보고 한마디씩 한..
아이들의 슬픔처리방식 어제 아침, 막내가 키우던 빨간머리 붕어(Red head)가 죽었다. 그렇잖아도, 며칠전부터 힘이 달리는지, 자꾸 뒤집어져있어서, 아이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날도, 상태가 안좋다고, 다른 그릇에 혼자 치료를 시키더니, 결국 아침이 되어 죽은 것을 발견했다. 이 붕어는 막내의 8살 생일선물로 사준 두 마..
완전한 봄을 기다리며 어어어!!! 저게 뭐야? 눈이잖아. 어제 아침 창밖에는 눈이 솔솔 흩날리고 있었다. 성년기가 지난 자식이 집을 못떠나는 것처럼, 그렇게 질기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 눈발에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아침이 시작되었다. 오늘 오후, 막내 클럽 "부라우니"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하이킹"이 있..
모처럼 학생이 되어.. 아이들은 필드트립을 가기전에 부모동의를 받아야 한다. 막내가 가져온 이번 야외학습은 “부루스 파워(Bruce Power)”에서 제공하는 [Deer] 프로그램이다. 풀과 나무에 대한 것을 공부한다고 나와있다. 부모 사인하는 란과, 아이들을 도와서 같이 참여할 의사를 묻는 항목이 있다. 사인을 하면서 보니, 이 ..
갈팡질팡하는 엄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이들 3월 휴식(마치 브레이크)이 다가올때부터, 머리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서 갈데를 몰라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에 나올 성적표를 걱정하느라, 며칠간은 끙끙 앓았다. 당사자인 어린애도 아니고, 엄마가 끙끙 앓다니 한심해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