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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스 카운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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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침공 당한 부루스 카운티 눈에 침공당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설에 부루스 카운티가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 많은 노인들은 한발자국도 집밖으로 나서지 못한다. 눈을 치워주는 차들이 분주히 길에 쌓인 눈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주는 일주일내내 휴교한 학교가 적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수요일 하루 정상수업했다. 수..
성에와 눈과 햇볕이 만날때.. 겨울풍경 배추절인 것을 씻기위해 물을 틀면서 물의 온도를 알맞게 맞춘다. 손이 시리지 않을만큼, 배추에 훈김이 들어가지 않을만큼.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배추를 씻으며 밖을 본다. 영하 15도의 아침이 햇볕과 만났다. 나무에 피어있는 성에들이 빛을 낸다. 흰색과 무채색이 섞여 아스라이 꿈길에 서있는 ..
아침 단상 그런 광경을 본 적 있는가. 길은 곧게 뻗어있다. 좌우에 들판이다. 들판 너머 군데군데 숲들이 보인다. 때는 10월 초순이어야 한다. 아침 기온은 상당히 추운 편이다. 밤사이내린 서리가 들판을 은근하게 덮고 있다. 바로 오늘 아침이다. 달리는 길의 왼쪽 서쪽을 보니, 달이 지고 있다. 만달이 되었던 그..
페이슬리를 떠나면서 이제 만 하루를 남겨놓고 있다. 모든 서류상의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이. 약간의 공사를 한 다음에 이사를 하게 될 것이다. 어쨋든 내일이면 우리는 헌집보다는 새집에 많이 가 있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 페이슬리에게 "싱싱한" 작별인사를 하기로 했다. 말을 시작하고 보니, 페이슬리가 살아있..
자 뱃놀이를 떠나볼까요? .. 카누 마을 페이슬리 페이슬리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카누 마을"이라는 것이다. 카누를 고무신처럼 생긴 배라고 언니가 표현했는데, 나무 혹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무신같다고 하면 될까? 앞과 뒤쪽이 뾰족하게 생겼고, 노를 저어 가게 되어있다. 보통의 카누는 2인 1조로, 그안에 작은 꼬마 2명쯤, 혹은 성..
이웃의 아픔에 민감히 반응하기... 며칠전 지역신문에 눈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대단히 체격이 큰 여자가 휠체어를 타고 트럭에서 내리는 모습이었다. 사연인 즉슨 4개월전에 타고다니던 트럭이 고장난 이후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던 여인이 새 트럭을 구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어느곳에도 그 여인의 신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
메이플 시럽 페스티벌 겨우내 칩거생활에 너도나도 지쳐, 긴 겨울이 금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에 시달릴때 어딘가로 나가봐야 할 것 같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를 여는 메이플시럽(Maple syrup) 페스티벌!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하는 이 행사는 캐나다 특산물 메이플 시럽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개척자 시대의 ..
겨울풍경 "내 평생 이런 겨울은 처음이야. 정말 이렇게 이상한 날이 계속되다니.." 무언가 잘못된 것마냥, 고든 아저씨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2월에 눈이 며칠 오고나서는 1월 한달 내내 썩 겨울다운 겨울맛을 보지 못했었다. 사람들은 "좋은 겨울"을 노래하면서도 무언가 섭섭한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