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너나, 그리고 우리

(243)
안하던 일 해보기..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지내면서 어제는 감자고로케를 만들었다. 그것처럼 쉬운 요리는 없었다. 그러나 그 쉬운 요리를 하고자 마음먹었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안해봤던 일을 하는데, 마음과 몸을 일치시키기까지는 어쨋든 시간이 필요하다. 고로케 만들기가 쉬운지는 해보지 않으면 알지못..
안녕 2019년 그럴때도 있었다. "예상되어지는 일들만 일어나는 것 같았을 때" 삶은 명료했으나, 심심했다. 지금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움직임이 내안에서든 내밖에서든 끊임없이 일어난다. 숨막히지만, 살아있는 것같다. 인생에 대해서 말한다면, 많이 알아가고 있..
영어타자 연습 한글타자는 그야말로 잘친다. 그런데 영어타자를 익히지 못했다. 쓸일이 많지 않기도 해서, 크게 불편할 것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야말로 아주 짧은 문장을 쳐야할 때도 키보드를 들여다보며, 철자 하나씩 쳐야 하니 무딘 손가락앞에서 나자신에게 좀 실망이 된다. 키보드는 영어로 되..
취미생활 남편은 요즘 야생화 찍기에 열을 올린다. 산책로에 피어있는 꽃들을 사진으로 찍고 다음 꽃검색에서 이름을 찾아낸다. 어떤 때는 "XX꽃"일 확률이 23% 입니다, 하는 실망스런 검색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99%가 나오기도 한다. 99%라고 하면 단박에 얼굴이 밝아진다. 나는 같이 걷기..
NBA 최고의 경기를 선사받다 기사를 읽으면서도, 게임을 보면서도, 글을 쓰려고 하면서도 마치 외국어를 하는 듯, 혼미하다. 살면서 읽었던 스포츠 기사보다, 최근 며칠간 읽은 스포츠 기사의 양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득점, 실점, 누군가의 방어, 공격력, 선수이름..
무슨 꽃일까? 그녀들을 만났다. 며칠째. 아직 이름을 모른다. 빨간 몽우리였는데, 매일 얼굴을 조금씩 더 드러내고 있다. 명자나무꽃이라면, 아가씨꽃이라고도 불린단다. 그녀들은 매일 아침, 풀 메이크업을 하나보다. 그녀들을 아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 구박사가 최고다. 구글 선생을 어느 드라마에서..
마늘밭 작년 육쪽마늘을 한박스 샀다. 공동구매 비슷하게 구입했는데, 정말로 마늘이 실했다. 30 파운드였는데, 파운드당 8불, 240불이었다. 캐나다산 마늘은 구하기도 어렵고, 더군다나 육쪽마늘을 본적은 많지 않다. 마늘을 까다가 올해는 마늘을 심어볼까 싶었다. 긴 겨울을 지내고 마늘이 과연 ..
추억을 소환하다 그들이 모두 20대로 돌아갔다.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섰던 젊은 군인으로. 아마도 장교의 책임감에 몸을 떨었을 그날이 시나브로 떠올랐을 것이다. 게다가 끝까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그러나 인정받고 싶은 단한명의 사람, 배우자들을 동반하였으니, 그 떨림은 이제 성격이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