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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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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은 하고 살아야.. 누구나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변명이야 수두룩하다. 또 잘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만 해도 지면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런가? 문제는 할 수 있는 걸 피해가려는 데 있진 않은가? 요즘 주체성이 흔들린다. 내 흔들림과는 관계없이, 가정은 견고해지는 것 같다. 자, 이제 현실을 짚어보자...
우리집에 핀 꽃 꽃이 생각났다. 활짝 핀 꽃밭이었다. 지난 주 우리집에는 사람꽃이 피었었다. 사람들이 피어내는 이야기꽃이 피었었다. 참으로 먼곳에서 방문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얼굴도 모르며 알게 된 사람들. 바로 인터넷 친구이다. 카페에서 알게된 부부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작년에 나이아가라에서 함께 1박 ..
삶안에 있는 죽음 정말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이 이번 주말엔 가득합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남자의 장례식에 가는 길만해도, 길위를 덮었다가 차가 다가오면 부리나케 날아오르는 새들과, 전날에 내린 빗물로 생기가 오른 5월의 초목들은, 모두 제빛깔을 뽐냅니다. 나물을 뜯으러 새벽부터 올라온 언니의 차..
어제부터 오늘까지 <1일 여행> 아침부터 엄마에게 전화한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응, 엄마,,, 같이 저녁이나 먹자구, 엄마날에도 못갔고..... 이렇게 말할 셈이다. 근데,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남편과 볼일을 다보고, 이젠 정말 전화를 받아야하는데, 배에선 꼬르륵거리는데, 아직도 집에 안계신다. 생각해주는 사람 ..
요즘 우리 동네 물이 좋지 않다. 강물을 정화해서 먹는데, 완전세균되지 않아, 경고가 떨어졌다. 탭(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그냥 마시면 안되고 끓여먹으라는 것이다. 벌써 두달째에 이른다. 주민들의 회의가 이어지고 있고, 한 주민은 물회사와의 접촉을 통해 물을 기부받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
처음듣는 목소리.. 기름이 전연 없는 목소리. 청량하고, 꾸밈없는 진실된 목소리의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한국 텔레비전이 없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조국의 대통령의 목소리는 잠자던 나를 화들짝 깨어일어나게 했다.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광풍처럼 불었던 대통령 선거전의 어떤 부분이..
몽상가들의 이야기 “아니, 그쪽말고,,, 이상하네. 내가 한번 드라이브한 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어..” 궁시렁대는 아내쪽을 향해, 알고있으니 조금 참으라고 한 남편이 이리조리 차를 모니, 드디어 나왔다. 석양빛을 받고있는 호수를 낀 비치 도로가. 그 길을 토론토에서 연휴에 방문한 선배 부부와 두 언니와 함께 돌..
몸만 이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따뜻한 봄볕을 보니, 무언가 감격스런 느낌이다. 어제는 아이들과 산책을 나갔다. 아직 앙상한 가지들로 둘러싸여 사방이 보이는, 휑한 산책로를 걸었다. 그래도 눈이 녹아 스며들어서, 땅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어머니 젖가슴같은 땅, 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났다. 합창연습이 있어서, 오랜만에 걸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