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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사회를 경험하다... 모국방문 (5) 말하기전에 벌써 입에 침이 마른다. 한국을 설명하려고 하면, 심호흡을 하면서 안에서 솟아오르는 그 벅참을 내안에서 다스리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골고루 전반적으로 놀랄만큼 차분해지고, 편안해졌다. 남대문 시장에 갔던 그 옛날, 처음엔 고운 표정이었던 점원들이 물건을 사지않고 나가려고 하면, 코너로 몰아넣고 무언의 협박을 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백화점이든지, 노점이든지 물건을 팔기위해 협박을 하는 분위기는 없어졌다. 대신 도움이 필요할 때, 시원하게 도와주고 있다는 그런 진정한 셀러의 기품을 느꼈다. 백화점에서 롱코트를 하나 샀는데, 한 6 군데는 돌아다녔다. 모두 입어보도록 도와줬고, 그럼에도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다른 곳을 들려보고 필요하면..
환경주의자가 된 그녀석..모국방문 (4) 총알처럼 빠르다고 했던가? 말로만 듣던 KTX 기차를 탔다. 순천까지 가는 무궁화호였다. 한국에 있던 S가 그의 언니에게 부탁해서 내가 오기전 예매해놓은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촌에서 온 아줌마 두명이 긴 여행길에 나선다. 친구는 여전히 소근소근 정말 조용히 말한다. 아줌..
38년전 7박에 1박을 보태다.. 모국방문(3) 첫 모습? 한 친구는 16년전에 얼굴을 봤다. 또한 친구는 38년전이라고 누군가 말해줬다. 두 친구와 일단 먼저 만났다. 흔히 말하는 남자사람 친구들이다. 대학2학년때 7명의 친구가 제주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3명의 여자와 4명의 남자. 그중 2명의 남자였다. 제주 7박 여행은 거지꼴로 다녔..
"에그"와 "도시락"..모국방문(2) 2020년 1월 중순의 인천. 15일 떠났으나, 도착은 16일이다. 한국은 캐나다보다 14시간이 빠르다. 게다가 비행시간 14시간을 보태니 담날 늦게 도착했다. 23kg짜리 두 개의 가방과 10kg짜리 기내 가방을 밀며 10kg 정도의 배낭과 지갑 등이 든 어깨걸이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3년 전부터 한국..
떨린다.. 모국방문(1) 한국에 가는 날이다. 거울 앞에서 머리손질을 한다. 어중간한 머리 길이, 좌우가 다른 모양, 뻣뻣한 머리가 신경 쓰인다. 한국 가면 파마 먼저 해야지. 그런데 그럴 시간이 있을까? 속으로 머리를 흔든다. 고데기를 꺼내 든다. 아이론을 산 지도 몇 달 되었다. 사용방법을 유튜브를 보면서 ..
안녕 2019년 그럴때도 있었다. "예상되어지는 일들만 일어나는 것 같았을 때" 삶은 명료했으나, 심심했다. 지금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움직임이 내안에서든 내밖에서든 끊임없이 일어난다. 숨막히지만, 살아있는 것같다. 인생에 대해서 말한다면, 많이 알아가고 있..
노을에 비친 윤슬 윤슬이란 단어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한 단어이다.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의 모습"이라고 했던가? 순수 우리말이란다. 작가들에 의해서 이렇게 좋은 단어가 발굴된다. "노을에 비친 윤슬"은 시인 이영월씨의 자전에세이의 책제목이다. 나의 둘째언니이기도 하다. 첫시집 "메밀꽃..
모두가 주연, 모두가 조연.. 메릴랜드 여행 잘된 드라마의 필수조건은 바로 제목에서 말한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드라마에는 그래도 주목받는 주연이 있다. 모두가 주연 혹은 조연인 드라마는 그리 쉽게 접할수 없기도 하다. 시트콤 같은 드라마에서 가끔씩 보기도 하지만 역시나 엑스트라는 존재한다. 이번 우..